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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재한 화교-재일 동포’의 동병상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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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14-06-19


[한국인권신문=김광석 편집장]
우리나라에 중국인 단체가 두 개가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다. 또한, 중화민국(대만) 여권은 두 가지로 분류된다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재한화교협회와 재한중국교민협회가 있다는 것과 대만국민신분증 번호가 있는 여권과 없는 여권이 있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재한중국인교민협회는 '중화인민공화국민(조선족 포함)'을 중심으로 한 단체이다. 재한화교협회는 130년 전 중국공산당을 피해 한국으로 온 이후 여태 대만을 버리지 않고 있는 단체이다. 
 
필자는 올해 초 재한중국인교민협회에서 주관한 신년 하례회에 참석했다. 그때 회장으로 있는 '한화국제집단' 왕해군 대표와 인사를 나눴다. 여의도 '신동양'이란 중국요리 식당에서 함께 만찬을 즐겼다. 당시까지만 해도 이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지난 18일(수) 저녁 명동 '동보성'이란 중국요리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동보성 사장은 사단법인 서울화교협회 회장 이충헌 씨였다. 이 회장의 설명을 통해 이런 사실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이었다.

▲ 사단법인 서울화교협회 이충헌 회장이 비자관련 재한 화교들의 고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회장의 말에 의하면 화교협회에 소속된 교민(대만·자유중국·중화민국)들은 많은 불편함을 안고 살아가고 있었다. 이들의 여권은 종류가 두 가지였다. 대만 국내에 호적이 있는 교민의 여권에는 신분증(대만국민) 번호가 기재돼 있다고 했다. 반면에 대만 국내에 호적이 없는 교민의 여권에는 신분증 번호가 없다는 것이었다.
 
현재 신분증 번호가 있는 대만 여권으로는 전 세계 140여 개 국가에 무비자로 통행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대한민국 화교 대부분은 현재 대만 호적이 없다고 했다. 즉, 대부분 재한 화교는 대만국민신분증 번호가 없는 여권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무비자 혜택을 받을 수 없다고 했다.
 
현재 대한민국 주재 각국 대사관에는 무비자로 인해 비자를 청구할 수 있는  민원창구가 없다고도 했다. 이 때문에 재한 화교들이 비자를 신청하려면 해당국 대사관이 있는 다른 나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비자를 신청하기 위해 이렇게 2중, 3중으로 번거로움을 겪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따르는 사회적 경제적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사실을 난생처음 알았다.
 
필자의 두 번째 학부전공은 중국어중문학이다. 학창시절 우리 과에도 화교가 있었다. 내 중문과 동기와 연애를 했던 불문과 여학생도 화교였다. 그때 명동 중국대사관(당시는 중화인민공화국과 수교 이전) 문화원을 자주 찾았다. 그 여학생 때문이었다. 우리는 함께 공부하고 함께 어울렸다.
 
필자는 평소 보통 사람들보다 중국에 대해 많이 안다고 자부했다. 대학 시절부터 재한 화교들의 고충과 애환도 많이 알고 있었다. 어제 그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제 동기 '형○○'와 늘 웃는 불문과 '○채영'이 생각났다.
 
'형'은 캠퍼스 커플이었는데 결혼 당시 어려움이 많았다는 소식을 후에 접했다. 그녀의 한쪽 부친이 당시 서울대학교 교수였다. 넉넉한 모습의 '채영'은 그때 항상 고민이 많았다. 내 동기와의 ‘사랑을 택하느냐 아니면 영원히 미국으로 떠나느냐?’를 놓고. 결국 그녀가 대한민국을 떠났다는 소식을 나중에 어디선가에서 들었다. 
 
당시까지 화교들은 대한민국은 결코 정착할 만한 곳이 아니라고 여겼다. 많은 화교들이 대한민국 땅을 떠나려고 했던 것이다.
 
어제 그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재일본 대한민국 교민들의 과거와 현재가 떠올랐다. '조총련(북한 지지)'과 '민단(남한 지지)'으로 나뉘어 볼썽사나운 일들이 종종 벌어지기도 한다.
 
'동병상련'이란 네 글자가 내 마음속에서 한동안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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