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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에 ‘문화의 씨’를 뿌린 카라스갤러리 배카라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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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15-06-29

 

 

 

[한국인권신문] 먹거리, 쇼핑 등 주로 소비문화가 넘치는 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 이태원 거리. 주말이 되면 몰려드는 내·외국인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거리다. 가끔은 취객들의 고성이 인근 주택가 골목의 새벽 정적을 깨기도 한다.

 

최근 시끌벅적한 이태원 중심가 주택가에 작은 갤러리가 자리를 틀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7일(토) 첫선을 보인 ‘카라스갤러리(KARA'S GALLERY)’가 바로 그곳이다.

 

카라스갤러리의 배카라 관장은 미스코리아 출신의 전문 큐레이터이자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모델 그리고 방송인이다. 다양한 경력이 말해주듯이 그녀는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길 좋아한다. 이태원에 갤러리를 오픈한 것도 그녀의 멈추지 않는 도전적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태원은 이국적 문화를 보고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밤이면 취객들의 추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 곳에 갤러리를 세운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텐데 배 관장은 생각이 달랐다.

 

배 관장은 “예술은 어울리는 곳과 필요한 곳이 있다. 이태원은 예술이 필요한 곳이다. 이태원은 쾌락을 찾아 몰려든 이방인들의 도시다. 그런 이방인들의 내면엔 분명 지친 일상이 있게 마련이다. 이것이 이태원에 갤러리를 오픈한 이유다. 외롭고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모인 이태원이야말로 예술이 있어야 할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왼) 배카라 관장, 로즈박 작가, 유비 작가

 

오픈식 반응은 그녀의 예측을 증명해 보였다. 주말 늦은 저녁에 시작된 오픈식에는 그녀의 많은 지인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오픈 전시회의 주인공인 로즈박과 유비 작가는 물론, 미술가, 영화감독, 음악가 등 대부분 예술가들이 자리해 갤러리 오픈을 축하했다. 이점은 여느 전시회의 오픈식과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다른 전시회에서는 볼 수 없는 상황이 목격됐다. 갤러리 주변을 지나가던 시민들의 관심이 남다르게 뜨거웠던 것이다. 많은 시민들이 갤러리 안에까지 들어와 오픈식을 지켜보며 함께 축하했다.

 

20대로 보이는 여성 2명은 이태원에 주말 나들이 왔다며 “이런 곳에 갤러리가 있다니 신기하다. 가끔 주말에 이곳에 와서 친구들과 만나 쇼핑이나 술을 먹는데 앞으로 이곳을 약속 장소로 정해서 미술작품도 감상해야겠다”고 말했다.

 

이태원에서만 30년 넘게 살았다는 한 할머니는 “집 주변에 이런 좋은 곳이 만들어져서 반가운 마음에 지나가다 들렀다. 앞으로 자주와야겠다. 아이들 교육에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는 이날 진행한 음악공연의 소리가 작다며 더 높여 달라고 조르기까지 했다.

 

 

배카라 관장은 카라스갤러리가 앞으로 신인 작가들이 자신을 알리는 교두보로 활용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실력이 있어도 자신들을 드러낼 기회를 찾기 어려운 것이 우리나라 예술계 신인 작가들의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다양성이 공존하는 이태원에서 신인 작가들의 뜨거운 열정이 카라스갤러리의 성장 씨앗이 되길 기대해 본다.

 

한편,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이태원이 세계의 모든 음식을 즐길 수 있고 많은 볼거리와 쇼핑을 할 수 있는 곳이라며 이태원의 다양한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했다. 성 구청장의 이태원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말이다. 여기에 더해 이태원에 카라스갤러리와 같은 공간이 더 늘어 신인 예술작가들의 든든한 아지트가 된다면 더욱 미래지향적인 이태원이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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